

중구난방 노래 얘기
Pieces of 2023. 6. 23.
- 뉴진스 ep.1을 근 1년 들은 거 같은데 미니 2집 소식이 나왔다. 미니1집은 곡수는 적어도 투애니원 미니 1집만큼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ㅋㅋ 미니2집도 역시나 개같이 기대중. 1집은 다 좋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attention>이 너무너무너무 좋다. 머리카락 찰랑거리는 게 연상되는 뉴질스윙스러운 비트도 넘 좋은데 뒤에 깔리는 코드 들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 설렘. 음 3개 짚는 그것 ㅠㅠ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그 여린 느낌이 단정하고 아름답고... 정말 좋다. 미니멀한데 부족함이 없고 계속 찾게 된다. 그래서 inst.도 많이 들었는데 코러스에서도 보컬로도 3음을 여리게 짚으면서 상승하기 때문에 같이 들을 수밖에 없는ㅋㅋ 하입보이도 정말 명곡이고, 쿠키, 헐츠도 좋은데 어텐션은 정말정말 들을 때마다 가슴 속에서 불이 남. 내 마음 속 최고 너무 조아하는 무드임ㅠㅠㅠ 오엠지도 좋은데 디토에서 허밍에 비트 쪼개지는 부분 들으면 아 좋다 이러면서 뽕만 맞게됨. 쓰다보니 250 찬양 같은데 뉴진스가 잘 불러서 좋은 것 같다ㅋㅋㅋㅋ
- 에스파의 <thirsty>도 너무 잘 듣는 중. 이거는 그냥 듣자마자 나를 위한 노래구나 싶어서 한 10초도 안되서 바로 플리에 집어넣었다. sm에서 90's R&B 재현하면 무조건 그냥 좋다. 레드벨벳의 <bad boy>랑 <automatic>처럼. 사실 예전 음악 재현한다고 다 좋은 건 아니고, 누구라고 말은 안하지만 ㅠㅠ 키치함을 표방해서 싼마이맛 나게 만들거나 넘 엑기스만 갖다박은 건 퀄리티 떨어지고 게으름에 눈살만 찌푸려지는데, 아이돌 만드는 회사a&r은 자기들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걸 아니까ㅋㅋ 잘 포장해서 좋다. 물론 돈이 많아서도 그게 되겠지만.
- 레트로가 선사하는 관념 그 자체인 향수가 신기하다. 레드벨벳의 <automatic>을 듣고 90년대 뽕을 맞고, 저런 옛날 알앤비는 참 좋아 이러면서 쟈넷잭슨이나 알리야, TLC, 심지어 SES 노래를 부랴부랴 검색해서 재생해도 내가 찾던 그 느낌은 거기에 없다. 엄마가 예전에 아플 때 엄마 심심하지말라고 노래를 틀어놓고 밥상을 차리거나 설거지를 했는데, 당시에 위켄드를 좋아해서 계속 틀어놨더니 이거 자기가 모르는 마이클잭슨 노래냐고 물어봐서 그치 마잭같지 이거? 이러면서 신나서 티비로 위켄드 수퍼볼이랑 콘서트 무대 보여줬는데 엄마가 되게 쉽게 받아들이고 좋아해서 신기했다. 그러다 마잭을 들으면 위켄드의 선명한 향수가 없음. 분명히 우리는 무언가 연상하는 요소를 느꼈고 그걸 찾으러 발원지로 갔는데 막상 거기에는 그것이 없다. 새롭게 재현한 인상이 오히려 더 사람을 노스탤직하게 만드는 건 묘하다. 은연 중에 혹은 진짜 우리가 지각해서 저장해놓고 소구하는 포인트가 무엇인가 싶어서 좀 허탈하다ㅋㅋ 나도 위켄드의 <I feel it coming> 후반부 들으면 다펑 디스커버리 처음 듣고 놀랐던 기억이 떠오르고 살짝 쓸쓸한데, 뭐가 얼만큼 쪼개지고 덧대어진건지 궁금함.
- 포인트가 많은 짤이다. 일단 처음은 1위랑 3위는 아티스트이름만 봐도 국민가수니까 그러려니하는데 2위에서 엥? 이렇게 됨ㅋㅋㅋ 아무리 아티스트가 뽑은 이지만, 키린지가 저런 TV음악프로 랭킹에서 지명이 높다는 거에서 일단 1차 놀람. 에일리언즈가 진짜 명곡이구나. 근데 에일리언즈 정말 멋진 노래긴 해. 물론 키린지는 멋진 음악을 많이 오래 만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에일리언즈는 특별한 것 같음.
- 하지만 이 짤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포인트는 역시, 역시, 히키는 (First love보다) <Automatic>이라는 거다. '그게 뭔데 씹덕아? 둘다 수백만장씩 팔리고 잘나간 노랜데 왜 니 혼자만의 싸움인데?' 라고 하면 ㅠㅠ 쪽팔리지만,,, 덕후가 뭐가 더 어떻게 좋은지 부들거리는 거 그거임ㅠㅠ 나는 automatic은 정말 지구 어디를 뒤져도 단 한 명만이 만들 수 있는 노래고, 도입에 스크래치랑 비트, 신디사이저도 딱딱 떨어지는 것도 참 좋고.. 바이링구얼이라서 가능하지 싶은 일본어랑 영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리드미컬함을 잃지 않는 가사의 바이브, 사랑에 푹 빠져서 달콤하고 벅차지만 그래서 살짝 슬픈 그 소녀 감성 정말 오리지널리티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데... 왜 히키 명곡은 First Love부터 나올까 싶은ㅋㅋㅋㅋ First Love도 멋진 노래지만 나에게는 1집에서는 In my room이나 Time will tell, B&C보다도 아래인 발라드곡인걸ㅠㅠ 우리나라에서조차 first love는 르세라핌이나 엔시티같은 아이돌이 공식 유튜브에 커버를 올리거나 경연프로에서도 거리낌 없이 부를 수 있는 곡이다. 하지만 automatic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내 발작포인트임. 솔직히 히키 좋아해도 이건 공감 못할 듯.
- 하다못해 미츠시마 히카리가 나오는 넷플릭스 드라마 <퍼스트러브 하츠코이>도 First love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역시 첫사랑 감성은 정말 강력하구나 응팔 같은 드라마를 노래 한 개로 만들게 하네 싶어서 드라마를 틀었다가, 우습게도 First Love랑 혼자 화해했다ㅋㅋㅋ 바로 2화 첫 장면에서였다. 1화 보고 2화 틀고 '이 드라마는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와 하츠코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음' 자막 나오고 여자주인공이 전화기를 들고 통화연결음을 세는데 남자주인공이 7번째에 수화기를 들고 여주 목소리를 알아채는 장면. 통화연결음 셀 때부터 설마? 했는데 정말로 오토매틱 첫 소절을 영상화한 장면이었다. 솔직히 그 장면이 그렇게 내가 생각한 음악의 이미지에 부합한 것도 아니지만...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그 노래 내가 없었어도 이렇게 보여주는 장면 나왔을까? 그것도 2022년이나 되서?' 이렇게 말해주는 느낌 First love라는 노래가 없었다면 절대 볼 수 없었을 장면이겠지. 그게 그 노래가 가진 힘인 거겠지 하고 수긍하게 된다.
근데 역시 아티스트들은 automatic을 1위로 꼽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써놓고 졸렬하게도 고개 끄덕이는 오타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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